치료 후 췌장암 환자 영양 관리- 이렇게 해야 전이-재발 막는다
췌장암 환자가 유독 체중이 줄어드는 이유
‘잘 드셔야 합니다. 골고루 드셔야 합니다. 건강 체중을 유지하세요.’라는 말의 뜻은 영양 상태와 관련이 있습니다. 영양 상태가 굉장히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암성 악액질이 췌장암 환자에서 85% 정도 보고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영양상태가 떨어지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또한 치료 효과도 떨어지는 것을 걱정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먹고 무엇을 먹고 얼마나 먹어야 할지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체중 유지
체중은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굉장히 중요한 인자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면 160cm 정도 되시는 분들은 47~59kg 정도 유지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치료 과정 또는 진단 과정 중에서 이미 체중 증가보다 체중이 감소하는 것을 경험하셨을 겁니다. 한 달 동안 60kg이었던 체중이 57kg으로 5% 감소했거나 6개월 동안 60kg에서 54kg 이하로 10% 감소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영양불량 위험이 굉장히 올라간다고 판정하게 됩니다. 체중 감소를 경험하는 이유는 식욕 부진이 오고 골격근 단백질이 분해되고 염증 반응이 오기 때문입니다. 또한 입맛이 변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췌장이란 장기의 기능 손상 또는 절제 수술과 과정을 거치면서 영양분들이 소화되고 흡수가 되는 것들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계산해 볼까요? 이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예를 들어서 50kg인 분들은 하루에 500~1,700 칼로리 정도를 섭취하셔야 합니다. 그러려면 매 끼니 밥 1공기 고기 1~2점, 채소 1~2접시는 드셔야 합니다. 그런데 이 양을 못 맞춘다면 체중은 아마 조금씩 감소하게 될 겁니다.
흡수 불량을 막아라
흡수불량(췌장의 손상 또는 절제 수술 후)을 모면할 방법은 의사가 처방한 약 중에 캡슐에 들어있는 소화효소 제제를 잘 복용하시는 것입니다. 췌장에서 제일 중요한 기능이 외분비 기능으로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기능입니다. 지방을 분해하는 리파아제, 단백질을 분해할 수 있는 프로테아제, 탄수화물을 분해할 수 있는 아밀라아제가 분비되는 기능입니다. 그런데 이런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밥을 먹어도 잘 분해되고 흡수되지 않고 고기를 먹어도 그냥 소화기관을 통과해 버리는 이런 과정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방받은 소화효소제를 잘 복용하면서 식사하셔야 합니다.
췌장 소화 효소제와 식사 관리
우리는 음식을 통해서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쌀밥, 잡곡밥, 불고기, 나물 같은 음식을 통해서 섭취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먹는 음식을 조화롭게 섭취해야 영양소들이 내 몸에 들어와서 잘 흡수가 됩니다. 식사하실 때 췌장 소화효소제를 꼭 잘 섭취해야 합니다.
식사를 시작한 후에 바로 음식의 첫 번째 한 입과 함께 섭취해서 식사 내내 캡슐을 퍼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효소 보충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는 식사 사이에 간식을 먹을 때나 소량의 과일이나 채소, 말린 과일, 껌 같은 지방이 없는 것이나 약간의 비스킷을 먹을 때입니다. 그래서 식사하실 때만 소화효소제를 잘 섭취하면서 영양 섭취하시면 됩니다.
췌장암 수술과 식사요법
수술 받으신 후에는 바로 식사를 못 하고 물을 드시고 미음을 드십니다. 죽을 드시다가 퇴원하시는 경우도 있고 밥을 드시다가 퇴원하신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천천히 꼭꼭 씹어서 섭취해야 합니다. 소량씩 자주 드셔야 합니다. 다 드시려고 하지 말고 3스푼, 5스푼, 6스푼씩 조금씩 늘려가는 게 좋습니다.
췌장의 기능이 조금 저하되었을 때는 조금씩 음식을 꼭 배분해서 하루 세 번의 식사와 세 번의 간식으로 분배해서 드실 필요가 있습니다. 병원에서 드리는 수술 직후의 식단에서도 미음이나 죽을 드실 때도 영양음료나 요거트, 아주 부드러운 카스테라를 같이 드립니다. 집에 계시더라도 한꺼번에 밥 한 공기를 못 드시는 상황이면 꼭 나눠서 죽을 한 번 더 드시든지 간식을 꼭 드셔야 합니다. 수술 직후라면 너무 매운 음식 또는 기름기가 너무 많은 튀김, 삼겹살, 갈비, 곰탕, 장어 같은 것은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살코기나 계란, 두부 위주로 드시는 게 좋습니다.
단백질
우리가 단백질을 먹는 이유는 세포막을 만들고 근육을 만들고 항체를 만들고 효소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단백질 가루로 드시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고기, 생선, 해산물, 두부, 계란의 형태로 먹습니다. 그래서 한 끼니마다 매번 다 드시는 게 아니라 번갈아 섭취하세요. 한 끼니에 탁구공 2개 크기인 80~100g 정도 섭취를 권장합니다. 한꺼번에 못 드신다면 간식으로 삶은 계란을 드셔도 좋고 연두부를 드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 양은 꼭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지방
고기를 먹다 보면 고기와 기름이 안 좋은 것은 아닌지 많이 걱정합니다. 하지만 기름은 세포막을 만들기 위해서 또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굉장히 중요한 성분입니다. 다만 고기 속에 보이는 하얀 기름보다는 식물성 기름을 권장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조리할 때 쓰는 포도씨유, 참기름, 들기름 올리브유를 가미해서 음식을 조리해서 드시길 권장합니다.
항암치료시 식사
항암 요법을 할 때는 방해 요인들이 있습니다. 항암제를 쓰시면서 메스껍다거나 입맛이 변했다거나 이상하게 입맛이 변하는 걸 느낄 경우도 있습니다. 이상하게 짜게 드셨던 분들도 간이 느껴지면 싫고 단맛이 싫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스스로 변화를 조금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간한 음식이 싫으면 간하지 말고 드셔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냄새가 싫으면 가능하면 음식을 할 때는 조금 자리를 피해 주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뜨거운 음식보다는 차가운 음식을 드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금속 용기보다 플라스틱 용기를 쓰시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메스꺼울 때는 시원하고 차가운 음식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얼음을 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음식을 다 좀 차갑게 한 상태로 드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의외로 바삭한 음식이 메스꺼움을 눌러 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래서 마른 비스킷이나 토스트 한 조각을 드시는 것도 괜찮고 식간에 생강차나 식혜처럼 입맛을 조금 돋울 수 있는 차를 간단하게 드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증상별 식사 요법
그 밖에 이상하게 잘 먹지만 지속적인 체중 감소가 있거나 식사 후에 복부 팽만감이 좀 심하거나 변을 봤는데 약간 미끈미끈한 지방변을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조금 음식을 많이 좀 가려서 드셔야 되는 경우도 있고 골라서 드셔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설사하실 때는 잡곡밥을 드시면 안됩니다.
설사하실 때는 쌀밥으로 바꿔 드시거나 흰죽으로 바꿔 드시고 나눠서 드실 필요가 있습니다. 또 튀김이나 전 같은 기름기 많은 건 피하시고 유제품도 피하시고 좋아하는 과일도 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이섬유가 많은 것들은 변의 양을 많이 늘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 증상에 따라서 좀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고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당뇨 발생시 식사요법
당뇨병을 같이 앓고 계신 췌장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당뇨병의 식사요법에서 제일 큰 원칙은 잡곡밥이 아니라 규칙성입니다. 매 끼니 두부, 계란, 생선, 고기 등으로 질 좋은 단백질 급원 식품을 함께 섭취하고 항상 일정한 식사 시간을 가지고 일정한 간식 시간을 가지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생활 방식에 맞춰서 하루 3끼니를 드시고 시간을 정해 놓고 규칙적인 식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
제일 중요한 것은 내 몸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내가 먹는 음식의 양을 관찰하고 나의 배변 형태를 관찰하고 복통이 있는지 증상을 관찰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내가 먹는 음식은 기록하시면 제일 좋습니다. 항상 음식을 드시기 전에 찍어 놓으세요. 그리고 드시고 난 후에 또 한 번 찍어 놓으세요.
그러면 하루에 10장 정도 사진이 쌓입니다. 그리고 복통이 발생했을 때 일주일 정도 이렇게 음식을 한번 뒤져 보세요. 거기서 내가 먹지 않던 장어를 갑자기 먹었는데 복통이 발생하면 의심을 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식사 사진 일기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혼자 드시지 마시고 가까이 있는 친구나 가족과 함께 식사하세요. 그리고 즐겁게 식사하시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요즘 잘 나오는 가정 대체식도 충분히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아프면 제대로 식사를 못하고 식사와 간식의 개념이 없어집니다. 제일 중요한 건 규칙성입니다. 항상 내 생활 방식에 맞춰서 식사 시간을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꼭꼭 씹어서 천천히 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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