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식품이 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을까요?
유기농 식품이 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을까요?
새로운 연구는 그럴 수 있다고 합니다.
암 발생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 흡연과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암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새로운 연구에서 암 위험을 줄이는 또 다른 방법을 찾았습니다. 바로 일반 식품(농약을 사용해서 재배한 식품, 유기농 식품 기준을 통과하지 않은 식품, 이하 ‘일반 식품’ 혹은 ‘일반농법으로 재배된 식품’) 대신 유기농 식품을 먹는 것입니다.
프랑스 성인 70,000명을 대상으로 평균 4.5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 유기농 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사람이 유기농 식품을 가장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특정 종류의 암에 걸릴 확률이 더 낮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연구가 진행된 방법 때문에 사람들이 섭취한 유기농 식품이 암 발병 사례가 적은 이유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본 연구 결과는 추후 연구를 시행하는데 충분한 근거가 된다고 연구원들은 평했습니다.
그리고 연구진은 월요일 자 미국 내과 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에 “앞으로 진행하는 연구에서 유기농 식품을 섭취시 어떤 요소가 암 발생 억제 효과를 내는 원인인지를 밝혀내야 할 것 같다.” 는 내용을 기고했습니다.
연구진은 그 요소가 농약일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국제 암 연구 단체에 따르면, 글리포세이트(제초제), 마라티온(유기염소계 살충제), 다이아지논(살충제), 최소한 이 세가지 성분이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다른 성분 역시 암 유발 인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유기농 식품은 일반 식품보다 농약 잔여물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낮다.” 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유기농 제품 마크를 부착하기 위해선 합성 농약 사용을 금지하는 원칙(과산화수소 및 비누 같은 자연 합성물을 원료로 만드는 농약은 허용됨)을 농부가 따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전의 연구들에서 유기농법으로 자란 식품보다 일반농법으로 자란 식품에 농약 잔여물이 더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은 밝혔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럽 식품 안전처의 올해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농법으로 재배된 식품으로 실험한 샘플 44%에서 하나 혹은 그 이상의 농약에서 나온 잔여물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식품으로 실험한 샘플에서는 6.5%만 농약 잔여물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식품에 남아있는 농약이 체내에서 대사 작용을 한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유기농 식품을 규칙적으로 섭취한 사람의 소변보다 유기농 식품을 적게 섭취한 사람의 소변에서 농약에서 나온 화학물질이 더 높은 농도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에서 10명 중 9명 이상이 소변이나 혈액에서 측정 가능한 양의 농약이 검출되었고, 이들의 식단을 일반농법 식품에서 유기농법 식품으로 바꿀 때 소변이나 혈액에서 검출된 농약 농도가 떨어졌습니다.
농약과 관련된 화학성분을 적게 섭취하는 것은 확실히 좋은 생각이지만, 이것이 정말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프랑스 국립 보건 의학 연구소(Inserm) (미국 국립 보건원-U.S.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과 유사한 기관) 해당하는팀은 자료를 찾고 있었습니다.
프랑스 연구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실험 방법은 참가자 수천 명을 모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눈 후, 한 그룹은 유기농 식품 식단을 섭취하고, 한 그룹은 유기농이 아닌 식품을 섭취합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정해진 식단을 지키도록 확인하고, 암 발생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타 행동 양식을 주시하며 추적 관찰합니다. 그런 후 몇 년이 지나, 각 그룹에서 암을 진단받은 사람의 수를 세고, 그들이 섭취한 유기농 식품 양에 따라 연구 결과를 뒷받침할 수 있는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하지만 이상적인 실험 방법을 현실에서 시행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사용할 수 있는 자료를 활용해야 했습니다.
연구원들은 2009년 착수하여 몇 년간 진행한 대규모 건강과 영양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을 주목했습니다. 연구원들은 참가자들에게 야채, 과일, 달걀, 와인을 포함한 16가지 음식군에 해당하는 식품을 유기농 제품으로 먹는 빈도를 설문조사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암을 진단받은 여부를 비롯하여 건강 상태에 관한 정보를 일년에 한 차례씩 제공했습니다.
2016년 말, 연구원들은 모든 기준에 부합하며, 분석 연구에 참여한 프랑스 성인 68,946명을 추려냈습니다. 기준에 부합한 참가자들은 실험에 참여할 당시 평균 나이는 44세이며, 78%가 여성이었습니다.
2009년에서 2016년 사이 참가자 중 1,340명이 암을 진단받았습니다. 암의 종류로는 유방암(459명)이 가장 많았고, 그 후로 전립선암(180명), 피부암(135명), 대장암(99명), 비호지킨 림프종(47명)이었으며, 기타 종류의 림프종(15명)이 있었습니다.
연구원들은 유기농 식품을 섭취하는 빈도에 따라 참가자들을 일렬로 나열한 후, 첫 번째 사람부터 차례대로 한 그룹에 포함하되, 한 그룹당 동일한 사람 수가 되도록 총 참가자를 나눕니다(줄에 가장 첫 번째로 선 사람은 유기농 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참가자이고, 가장 끝에 줄을 선 사람은 유기농 식품을 가장 적게 섭취한 참가자가 됩니다.
그러므로 첫 번째 그룹 사람들은 대부분 유기농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이 모이고, 마지막 그룹 사람들은 유기농 식품을 적게 섭취하는 사람이 모이게 됩니다). 이 방법으로 유기농 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그룹의 사람들은 높은 연봉, 고학력, 높은 직급의 직업을 가졌다는 사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사람들은 운동을 더욱 많이 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고, 채소와 과일 같은 건강한 식품을 더욱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모든 요소가 암에 걸릴 위험을 낮추는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연구진은 앞서 밝힌 요소들과 통계학적 요소들은 고려하였을 때, 유기농 식품을 가장 적게 섭취한 사람들보다 유기농 식품을 가장 자주 섭취한 사람들에서 특정 암이 발생할 확률이 25%나 낮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유기농 식품을 많이 섭취하여 나타난 전반적인 효과는 암 가족력이 있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병에 영향을 끼쳤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이 각각의 암을 분리해서 따져봤을 때, 세 가지 암이 유기농 식품 섭취와 통계적으로 상당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찾았습니다.
첫 번째는 폐경 후에 발생한 유방암입니다. 유기농 식품을 가장 자주 섭취한 여성은 유기농 식품을 가장 적게 섭취한 여성보다 유방암을 진단받을 확률이 34%나 적습니다(폐경 전 발생하는 유방암에 걸릴 위험을 줄이는 징후가 있지만, 이 차이는 미미했고, 우연일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비호지킨 림프종도 그중 하나입니다. 유기농 식품을 가장 자주 섭취하는 사람들이 유기농 식품을 가장 적게 섭취하는 사람들보다 비호지킨 림프종에 걸릴 확률이 86%나 낮았습니다. 두 집단의 차이는 유의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기준치를 가까스로 넘었습니다.
세 가지 암 중 마지막은 모든 종류의 림프종입니다. 유기농 식품을 가장 자주 섭취하는 사람들은 유기농 식품을 가장 적게 섭취하는 사람보다 림프계 암에 걸릴 확률이 76% 나 낮았습니다.
이 연구에서 밝혀낸 일부 결과는 과거에 시행된 연구 결과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결과는 연관성이 없었습니다. 특히 프랑스 연구원은 영국에서 시행된 밀리언 여성 연구(Million Women Study, 여성 건강을 연구하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의 자료 이름)에서 발췌된 자료 결과와 비교했습니다.
밀리언 여성 연구에서 유기농 식품을 정기적으로 먹은 참가자들은 유기농 식품을 전혀 먹지 않은 참가자들보다 비호지킨 림프종을 앓을 위험이 21%나 적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모든 종류의 암에 걸릴 위험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유기농 식품을 주기적으로 먹은 여성이 유기농 식품을 전혀 먹지 않았던 여성에 비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약간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프랑스 연구원은 이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식품에서 검출되는 농약 잔여물에 적게 노출되었을 때 나타나는 만성적인 효과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하버드대 보건 대학원(Harvard T. 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 팀은 월요일에 발표한 사설에서 프랑스 연구진의 새 보고서가 밝혀낸 몇 가지 강점을 시사했습니다.
하버드 논평단은 글리포세이트, 말라시온, 디아지논 모두는 비호지킨 림프종과 관련이 있고, 연구진이 알아낸 것이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논평단은 또한 많은 수의 사람들을 조사한 것과 후향 연구가 아닌 전향 연구 방법으로 참가자를 추적 연구한 것은 칭찬할 만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서 도출된 강점에 제동을 거는 몇 가지 단점도 있다고 논평단은 덧붙였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섭취한 유기농 식품의 양을 측정하려고 확인하는 시도가 없었습니다. 프랑스 연구원은 유기농 식품을 많이 섭취할수록 농약 잔여물에 더 적게 노출될 것이라고 가정했습니다. 연구원의 가정이 사실일 수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 연구 단계에서는 유기농 식품 섭취와 암 발생 위험의 상관관계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하버드 논평단이 밝혔습니다. 사설에 따르면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것은 프랑스 연구진이 발표한 보고서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더욱 자세한 연구입니다.
“차후에 진행되는 연구가 유기농 식품이 암을 막는다는 가정을 뒷받침할 탄탄한 증거를 제시한다면, 유기농 식품에 낮은 가격을 책정하고 모든 사람이 유기농 식품을 섭취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해 질 것입니다.” 하버드 논평단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농약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일반농법으로 재배된 과일과 야채를 덜 섭취해서는 안 됩니다.” 논평단이 조언을 남겼습니다. “농약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위험성보다 일반농법으로 재배된 식품을 섭취해서 얻는 이득이 더 큽니다.”
출처
http://www.latimes.com/science/sciencenow/la-sci-sn-organic-food-cancer-20181022-stor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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